오늘이 어버이날이잖아요
엄마의 부모님이 있는 외가댁에 다녀왔어요
3박 4일 긴 휴가 기간 동안이었지만 너무 짧은 느낌이었어요
할머니댁은 경상남도 하동군 진교면 안심리 아주 오랜만에 찾아뵈었어요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셔서 기쁜 마음을 표현을 하지시는 않으셨지만
"챙겨주니까 좋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90세가 넘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따뜻한 햇살이 드리워진
언덕에 앉아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계시는게 하루 일과시더라고요
이제 논과 밭에도 아무것도 심지 못하시는 연세가 되셨답니다
쑥을 캐서 방앗간가서 절편도 만들어 먹었고요
숲속에 오그라져있는 고사리 새순도 잘라왔어요
머우대와 취나물 등 나물을 만들어 먹고
시골은 지천에 오염되지 않은 먹을거리들이 많더라고요
하루는 할머니댁에서 20분 달려가서 남해대교의 푸른 바다도 보고 왔어요
사진으로 잘 표현은 안되지만 비온 후의 너무 시원한 바람과 쪽빛 바다색이 아름다웠어요
새싹이 피어난 5월의 푸른빛이 이렇게 아름다웠는지 새삼 느꼈답니다
육지를 연결하는 남해대교는 처음 가봤답니다
섬으로 들어가면 해수욕장도 많이 있어요
주변에 작은 섬들이 많고 전어와 새우도 많이 잡힌답니다
가을에 남해 여행 가시면 전어 꼭 드셔보세요
하루는 하동군쪽으로 가봤어요 30분정도 차로 달리면 지리산 입구가 나오기전에
송림 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앞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뒤로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서
소나무 그늘 아래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 할수 있는 멋진 곳이랍니다
어려서 여기서 물놀이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섬진강보다 모래사장이 더 넓어져서 안타가웠어요
진교에서 하동까지 달리면 섬진강 줄기를 따라 근사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저 자연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 보는 저는 너무 아름답고 행복하더라고요
화개장터는 시끌벅적거리고 지리산 쌍계사 앞에는 야생차 축제가 열리고 있었어요
시원한 산바람과 맑은 계곡물 적시고 돌아왔답니다
여러번 갔었던 시골이지만 이번엔 자연이 너무 아름답고 황홀한 여행이었어요
피서철만 아니면 사람들도 많지 않고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곳 이었답니다
나중에 다시 찾아 쉬엄쉬엄 자연과 함께 시간보내면서 둘러보고 싶더라고요
돌아올때 할머니 말씀이 귀에 아른거려요 "우리 살아있는 동안 또 와라"
멀리 계신 부모님은 자식 얼굴보는 것만으로도 효도가 아닌가 싶어요
오늘은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쥴리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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